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똥'이 아닐까 싶다. 우리 집 둘째 아이는 친구와 만나면 "똥!"을 연신 말하며 깔깔대곤 한다. 집에 똥에 관한 책들을 한번 찾아보았더니 4권을 찾게 되었다. 이 책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에 관한 책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애고, 똥 밟았네!>
책 정보 : 박종진 글, 경혜원 그림, 키즈엠
이 책은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받아 온 책이다. 이전 글에서도 썼던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키즈엠 출판사의 책이다. 이 책은 똥에 관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좋아하고 나는 그림체를 좋아한다. 한국 전통의 그림체이면서 세련되며 예쁘게 그려져서 참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책의 내용은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에 똥을 두고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때마다 즐거워한다. 그러다가 봇짐 진 장사꾼이 지나가게 되는데 그 장사꾼은 화를 내지 않고 똥을 잎에 잘 싸서 사람들이 밟지 않을 곳에 던진다. 그 똥을 도깨비가 맞게 되고 우스꽝스러운 도깨비의 모습이 연출된다. 이 책은 키즈엠 어플을 통해서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 읽어주는 음성도 참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어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서도 검색해 봤다. 그중 박종진 작가의 책 중에 <눈사람 사탕>과 <똥 밟은 날>이 궁금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예쁜 그림을 그린 경혜원 일러스트레이터를 검색해 보니 일러스트뿐 아니라 그림책 작가님이셨다. 만든 책들을 보니 공룡과 동물들에 관한 책들이 보인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여러 그림체들을 감상해 봐야겠다.
<강아지똥>
책 정보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길벗어린이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이 책도 어린이집에서 받아 왔다. 새삼 어린이집을 통해서 이렇게 그림책을 접할 수 있던 게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냥 유명한 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 보니 새로운 이야기들을 알게 돼서 흥미롭다. 권정생 작가님의 '강아지똥'동화는 1969년 <월간 기독교 교육>에 첫 선을 보였다. 그 후 정승각 작가님이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그림책에 맞게 글을 다듬고 그림을 그려 1996년 그림책 <강아지똥>이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권정생 작가님을 잘 몰랐는데 그 유명한 <몽실 언니>의 작가님이신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하얀 강아지가 열심히 똥을 누고 있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다. 그 안의 내용은 겉표지의 느낌과 다르게 마음이 아리고 아름답다. 귀여운 강아지똥, 불쌍한 강아지똥, 기특한 강아지똥.
<엄마손은 약손 아기배는 똥배>
책 정보 : 이소을 글 그림, 대한의사협회 감수, 상상박스
지니비니 시리즈의 책이다. 이 시리즈는 처음엔 <치카치카 군단과 충치왕국>과 <밥 한 그릇 뚝딱!>을 첫째 아이에게 보여주려 구입을 했다가 다 모으게 되었다. 이 시리즈엔 지니와 비니라는 남매가 나오는데 몸이 작아지면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중 <엄마손은 약손 아기배는 똥배>는 우리가 입을 통해 음식을 먹는 순간부터 음식과 함께 지니비니가 몸속 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입에서 식도를 통해 위로 소장으로 마지막으로 대장을 지나 똥으로 나오는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마지막 똥이 나오는 부분을 아이들은 제일 좋아한다. 첫째 아이는 어릴 때 자기 전에 항상 배가 아프다고 해서 매일 내가 배를 문질러주며 재웠다. 이 책에서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 내용 중 아이들이 배가 아플 때 부모님이 "엄마 손은 약손 아기배는 똥배"하고 노래를 부르며 문질러주시면 아이들의 아픈 배가 낫는다.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면서 우리 몸속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책이다. 이 시리즈 중에서 <치카치카 군단과 충치왕국>은 노래 음원도 있어서 책을 읽을 때 같이 들으면 더 좋았었다.
<내 똥은 어디로 갔을까?>
책 정보 : 마이크 골드스미스 글, 리처드 왓슨 그림, 김현희 옮긴이, 사파리
오늘의 책 중에 유일하게 외국책이다. 첫째 아이가 어릴 적 "엄마, 내 똥은 어디로 가는 거야?"라는 물음으로 열심히 검색해서 샀던 책이다. 플랩이 있는 책으로 귀여운 그림체와 플랩을 열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똥을 싸고 그 똥이 변기를 통해 정수장까지 가는 여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정보를 재밌게 전달하는 게 목적인 책이지만 꼭 정보를 알게 되지 않더라도 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아이가 먼저 읽고 싶다고 찾아오는 책이다. 내용은 잘 몰라도 열어보는 재미로 중간중간 나오는 신기한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플랩북도 샀었는데 그래도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건 똥이 나와서 아닐까 생각한다. 집에 있는 플랩북으로는 어스본코리아의 <요리조리 열어 보는 우주>와 <요리조리 열어 보는 우리 몸>이 있다. 다음에 한번 소개해봐야겠다.
우리 집에 있는 똥에 관한 책 네 권을 소개해봤다. 이렇게 책을 정리하고 보니 엄마인 내가 더 재미있고 또 알고 싶은 게 생겼다. 그림책 작가들의 또 다른 책들도 궁금하고 집에 있는 다른 책들도 더 탐구해 보고 싶어졌다. 이렇듯 그림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요즘은 정말 예쁘고 재밌는 그림책이 많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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