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과나무>는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받아왔던 책이다. 첫째 아이가 어릴 때이니 벌써 거의 6-7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내가 더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나는 딱 정돈되어 완벽한 그림체보다는 낙서인 듯 귀여운 그림이 좋다. 뭐랄까 너무 각 잡은 것보단 힘을 풀었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내공이 보이는 느낌의 그림 말이다. 그래서 <나의 사과나무>를 처음 받은 뒤 이번엔 둘째가 <루나와 오리>를 받아왔을 때, '어! 어디선가 본 그림체인데?' 하고 보니 같은 작가여서 너무 반가웠다. 첫째와 둘째는 5살 터울인데 같은 어린이집을 딱 1년을 같이 다녔다. 어린이집에서는 여러 특성화프로그램 중 그림책을 읽고 집에 가져오는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초창기 업체가 '키즈엠'이라는 회사의 책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엔 '동심'이라는 업체로 바뀌었다. 하지만 내 취향은 '키즈엠'이 더 맞았다. 엄마인 내가 좋아해야 아이들에게도 더 읽어주게 돼서 우리 집에 남아있는 그림책은 '키즈엠'의 책들이 많다. 그중 <나의 사과나무>와 <루나와 오리>는 특히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더 많이 읽게 되었고, 아이들도 그만큼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항상 저 그림책을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다', '따라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딱 나의 취향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너무 궁금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구글에서 열심히 검색을 해 봐도 정보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그나마 얻게 된 정보를 정리해볼까 한다.
- 작가 소개 : 루스 게리 오바크 (Ruth Gary Orbach)
"뉴욕에 있는 유치원과 탁아 시설에서 6년간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뒤 보스턴과 옥스퍼드에서 그림과 조각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책 안에 있는 소개글을 가져왔다.)
너무 간단한 소개글이라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책과 관련된 내용 말고는 찾기 힘들었다. 다만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보면 동명이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작가가 나오는데 너무나 다른 풍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서 아리송하다. 그런데 그 작가의 그림도 그 나름대로 너무 멋지다!
- 책 소개 : 나의 사과나무 (원제 : Apple pigs)
간단히 책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주인공 소녀는 집 앞의 나무 주위의 쓰레기를 치우고 가꿔 준다. 그러자 앙상했던 나무는 싹이 나고 사과가 열리게 된다. 그런데 이 사과가 끝이 없이 계속 열린다. 처음엔 소녀의 가족과 열심히 사과를 먹어보지만 계속해서 달리는 사과를 더 이상 처치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다 소녀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사과축제를 여는 것! 그래서 온 동네 사람들과 온갖 동물들도 소녀의 집에 초대되어 사과 축제를 즐기게 된다.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내년을 기약하며 축제가 끝나며 책도 끝이 난다.
검색을 하다 보니 이 책은 무려 1976년에 초판 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과의 날'에 맞춰 발간되었다고 한다. '사과의 날'이 있는 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보다 난 이 책이 나온 시기가 너무 신기했다. 내가 보기엔 정말 현대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1976년 작품이라니! 그리고 검색을 하다 알게 되었는데 영어로 된 책에는 사과 돼지를 만드는 법의 페이지가 있다. 한국판에는 없는 부분이었어서 신기했다. 한국판에서는 책의 내용 중에 사과돼지 만든 그림을 보고 '아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한국판에도 사과돼지 만들기 설명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책 소개 : 루나와 오리 (원제 :Acorns and Stew, Too)
간단한 책 내용은 루나라는 소녀는 공원의 오리들과 친구이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오면 오리들은 따뜻한 곳으로 떠나야 한다. 하지만 루나와 우리들은 헤어질 생각을 하니 너무 슬프다. 그러다가 루나가 좋은 생각을 떠올린다. 오리들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집을 만들고 옷을 만들고 도토리와 따뜻한 음식을 만든다.
구글에서 열심히 검색을 해 본 결과, 한국판에서는 주인공 이름이 '루나'인 반면 영어판에는 'Lenore'가 이름인 듯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아이들이 접하기엔 레이노어 보다는 루나가 쉬워서 번역을 그렇게 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작품 역시 1772년 작품으로 (아마존 검색 결과) 고전이었다. <나의 사과나무>는 따뜻한 느낌의 빨간 사과가 돋보이는 그림체라면 <루나와 오리>는 형광색이 쨍하면서 촌스럽지 않고 예쁜 그림체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70년대 작품이라는 것이 너무 놀랍다. 아니면 원작보다 한국판으로 들어오면서 색감이 조정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 마치며
아마존에서 검색한 결과 루스 게리 오바크의 작품이 몇 권 더 있다. <Please Send a Panda>, <One Eighth of a Muffin (Picture Lions S.)>. 우리나라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듯하고 아마존에서 봤을 때도 그다지 인기 있는 작품은 아닌 건지 더 이상 개정판이 나오지 않는 듯하다.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다른 작품도 꼭 봐보고 싶은데 더 열심히 검색해 보면 찾아낼 수 있을까?
이렇게 티스토리의 첫 글을 썼다. 앞으로도 궁금한 것에 대해 탐구해 봐야겠다. 난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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